잠재되어 있는 의식은 오관을 통하여 차츰 표면에 나타나 여러가지 작용을 하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이다.
10세, 15세. 20세로 나이를 먹는동안, 사회의 여러경험을 통하여 서시히 지성이 발달되어 10%쯤까지 표면의식이 그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된다.
그러나 마음의 구름은 인생의 좌표를 흐리게 한다. 나이가 참에 따라 이성을 의식하게 되고 자아와 욕망이 마음 속에 싹터 나온다.
오관에 포착된 것이 대뇌로 보내져 뇌파의 진동으로 육체의 뱃사공인 마음에 송신되어 온갖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자손 보존의 본능과 감정은 크게 팽창하고 지성이나 이성의 영역은 작아져서 "곰보도 보조개"로 보이는 사춘기의 번뇌와 기쁨을 체험하기도 한다. 또한 스스로의 생활행위의 부조화로 말미암아 몸을 망칠수도 있을 것이고 마음의 부조화로 인하여 신체를 해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이와같은 일들도 실은 반성의 기회로서 신으로부터 부여받고 있는 자비인데 우리는 자칫 그것을 잊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의 실패도 괴로움도 실은 마음을 넉넉하게 키우기 위한 학습이요 교재인 것이다. 만약 실패나 괴로움이 없다면 괴로움이나 슬픔의 "쓴 맛"을 속속들이 맛볼 수 없는 노릇이다.
선과 악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선만이 있고 악이 없다면 악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선도 알지 못한다. 선과 악이 있으므로 해서 선의 좋음과 나쁨이 이해될 수 있는것이다.
이 지상계의 수행의 첫째 목적은 자기의 업을 바로잡는 일이다. 업(業)의 수정은 선과 악이 혼합된 환경이 아니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저 세상에서는 악의 결과가 그 자리에서 나타나고 말기 때문에 업의 수정이 어렵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자기의 마음을 갈고 닦기위해서 온갖 경험과 학습을 하게 되는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이와같이 괴로움이나 기쁨을 통하여 어느 때는 비뚤게 어느 때는 원만하게 만들어져 나아간다.
원한이나 시기. 질투. 노여움. 따위를 품으면 마음의 부조화나 육체적 부조화를 불러 일으키는것은 필연적이다. 툭하면 감정을 폭발시키는, 성질이 급한 사람은 감정의 영역이 크게 부풀어 있는 반면 이성의 영역은 반대로 작아져 있다. 이것을 마음의 왜곡이라고 말하고 있다.
뱃사공인 마음이 왜곡되면 육체주에도 왜곡이 생길 것은 뻔한 일이다. 이와같이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은 생활의 여러 현상을 통하여 순간순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성은 지성의 상태에 따라서 브레이크의 정도도 달라지게 된다. 지성은 인생의 체험이나 학문에 키워갈 수 있지만 마음을 상실한 사상이나 타력 신앙 등은 이성을 논브레이크로 만들 위험이 많다.
사상이나 그릇된 종교는 의식마저도 썩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도리어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마음을 잃고 올바른 중도의 상념과 행위를 알지 못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